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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샛별이와 함께 하는 일상
5.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139. 판

by 샛별73 2025.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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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어로 <>은 <전체>를 의미한다(따라서 접두사 <판 pan->은 <전체성>을 표시하기 이해 사용된다. 전경 panorama, 전 세계적 유행병 pandemie에서의 pan이 이런 의미이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판은 아르카디아 출신이다. 혹자는 그가 헤르메스와 페넬로페(고향에 돌아가기 위해 아르카디아의 험산 준령을 넘어야 했던 오디세우스의 아내)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라고 주장한다.

 

반은 인간이고 반은 염소인 그의 머리에는 조그만 뿔이 나 있고, 몸은 털로 덮여 있으며, 역삼각형의 얼굴에는 턱수염이 달려 있다.

 

출산 직후 그의 흉칙한 모습을 발견한 어머니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아기를 숲에다 버린다.

 

그러자 아버지 헤르메스는 그를 토끼 가죽에 싸서 올림포스로 데려간다. 올림포스의 신들은 아이의 괴상한 모습을 오히려 재미있어하면서 잘 보살펴 준다. 특히 디오니소스는 못생겼지만 익살스럽기 그지없는 이 아이를 몹시 귀여워한다.

 

그는 숲 속의 샘가나 풀밭에서 가축을 기르며 살며, 주체할 수 없이 넘쳐 나는 성적 욕구로 인해 항상 님프나 미소년들을 쫓아다닌다고 한다.

 

아리따운 님프 시링크스를 보고 사랑에 빠지지만, 그가 싫었던 님프는 갈대로 변신한다. 상심한 판은 갈대를 잘라 피리를 하나 만드니, 그것이 바로 유명한 판의 피리, 즉 팬파이프이다.

 

판은 군중의 신이기도 하다. 특히 사람들로 하여금 이성을 잃게 하는 그의 능력으로 인해 집단 히스테리에 사로잡힌 군중의 신으로 여겨진다. <패닉 panic>이라는 단어는 바로 그의 이름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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