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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샛별이와 함께 하는 일상
5.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141. 하데스

by 샛별73 2025.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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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데스는 <보이지 않는 자>를 뜻한다. 크로노스가 패배한 후, 그의 세 아들은 우주를 나누어 가졌으니, 제우스는 하늘을, 포세이돈은 바다를 가졌고, 하데스는 지하 세계를 받았다.

 

하데스는 그의 왕국이 빛 가운데 있지 않은 까닭에 올림포스 열두 신에 끼지 못한다. 그래서 하데스는 열세 번째 신이며,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신이기도 하다.

 

그는 지옥 가장 깊은 곳에 흑단으로 만든 옥좌에 앉아 있으며, 머리에는 키를롭스들이 선물한, 착용하면 몸이 안 보이게 되는 투구를 쓰고, 손에는 죽음의 왕홀을 들고 있다. 그의 발밑에는 머리가 셋 달린 케르베로스가 웅크리고 있다.

 

키벨레나 미트라를 신봉하던 고대인들은 하데스의 노여움을 가라앉히기 위해 구덩이를  파고 신도들이 들어가게 한 다음 구멍 뚫린 널빤지로 덮은 후 그 위에서 검은 황소를 죽여 그 피가 신도들에게 떨어지게 했으니, 바로 <타우로볼리움>이라는 이름의 의식이다.

 

하데스의 왕국인 지옥에는 다섯 개의 강이 흐르고 있다. 바로 레테(망각의 강)와 코키토스(통곡의 강)와 플레게톤(불의 강)과 스틱스(증오의 강), 그리고 아케론(비통의 강)이다.

 

죽은 이들의 영혼은 뱃사공 카론의 배를 타고서 스틱스 강을 건너 지옥으로 간다. 영혼이 지옥에 들어가면서 거치는 각 단계는 돌아가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일종의 역류 방지 밸브인 셈이다. 오디세우스, 헤라클레스, 프시케, 그리고 오르페우스만이 다시 지상으로 올라올 수 있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모두가 큰 희생을 치러야 했다. 오르페우스는 그의 사랑 에우리디케를 잃었고, 프시케는 지옥 출구에서 잠에 빠졌다.

 

하데스가 명계를 떠난 것은 단 한 번뿐으로, 지옥 왕국의 왕비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는 그 어떤 여인도 살아서 죽은 자들의 나라로 내려오려 하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땅을 열어 데메테르의 딸 젊은 페르세포네를 납치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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