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샛별이와 함께 하는 일상
5.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142. 오르페우스

by 샛별73 2025. 4. 28.
반응형

오르페우스는 트라키아 왕 오이아그로스와 뮤즈 칼리오페 사이에서 난 아들이다(트라키아는 현재 불가리아에 해당하는 지역에 있던 나라이다). 아폴론은 소년 오르페우스에게 일곱 개의 현이 있는 리라를 선물했는데, 여기에 그는 어머니의 자매인 뮤즈들의 수에 맞추기 위해 현 두 개를 더하여 구현금을 만들었다. 뮤즈들은 그에게 각종 예술을 가르쳤는데, 특히 작곡과 노래와 시 교육에 정성을 쏟았다.

 

오르페우스의 재능은 너무도 뛰어나 그가 리라를 연주하면 새들은 노래를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그의 음악을 들으려고 모든 짐승이 몰려오는데 늑대는 어린양과, 여우는 산토끼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달려왔다. 상대를 해치려는 본능마저 잊어버린 것이다. 강들도 흐르기를 멈추었고, 물고기들까지 음악을 들으려고 물 밖으로 뛰어올랐다.

 

이집트를 여행하여 오시리스 밀의에 입문한 그는 비로소 오르페우스라는 이름을 갖게 되고(페니키아어로 <아우르>는 빛을 의미하고 <로파에>는 치유를 의미하므로, 그의 이름은 <빛으로 치유하는 자>라는 뜻이다). 엘레우시스에서 오르페우스교를 창시한다. 그러고 나서는 아르고호의 영웅들과 함께 황금 양털을 찾으러 떠난다. 그는 아름다운 노래로 영웅들이 노를 저을 때 힘을 북돋아 주고 풍랑을 잠재운다. 또 황금 양털을 지키는 콜키스의 용을 잠들게 하여 이아손이 임무를 완수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모험을 마친 오르페우스는 트라키아에 있는 아버지의 왕국에 정착하여 님프 에우리디케와 결혼한다. 어느 날 에우리디케는 목동 아리스타이오스가 자기를 쫓아오는 줄 알고 급히 도망가다 독사를 밟고 만다. 독사에게 물린 그녀는 즉사한다. 비탄에 빠진 오르페우스는 그녀를 구하고자 죽은 이들의 왕국을 찾아간다.

 

그는 죽은 아내에 대한 사랑을 애절하게 노래하며 서쪽을 향해 걷는다.

 

그의 노래를 듣고 나무들조차 감동하여 가지를 굽혀 지옥 입구를 가리켜 준다.

 

그는 리라를 켜서 맹견 케르베로스를 진정시켰고, 복수의 여신 에리니에스의 분노도 가라앉혔으며, 지옥에 갇히 자들의 형벌을 잠시나마 멈추게 해주었다. 그의 리라 연주에 감동한 하데스와 페르세포네는 그가 에우리디케를 산 자들의 세계로 데려가는 것을 허락한다. 하지만 명계의 신은 한 가지 조건을 내건다. 오르페우스는 아내가 햇빛 아래 설 때까지는 절대로 몸을 돌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에우리디케는 리라를 연주하는 남편의 뒤를 따라 지옥의 출구에 이르는 통로를 걷는다. 드디오 밝은 지상에 도달한 오르페우스는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이 불안하여 에우리디케가 여전히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하려고 고개를 돌리고 만다.

 

아내에게 던진 이 단 한 번의 시선이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어 버린다. 이제 에우리디케를 영원히 잃게 된 것이다. 한 줄기의 미풍이 마지막 키스인 양 그의 이마를 스칠 뿐이었다. 트라키아에 돌아온 오르페우스는 은자가 되어 아침부터 밤까지 잃어버린 사랑을 노래하여 세월을 보냈다.

 

그리고 그를 사랑한 트라키아의 여인들을 무시했고, 이 때문에 그를 증오하게 된 여인들에게 갈가리 찢겨 죽었다고 한다.

반응형

'5.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4. 세계의 축  (14) 2025.04.29
143. 세 개의 체  (23) 2025.04.29
141. 하데스  (15) 2025.04.26
140. 웃음  (8) 2025.04.25
139. 판  (6) 2025.04.25

TOP

Designed by 티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