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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2700년 경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집트의 한 파피루스 문서에는 마술 경연이 언급되어 있다. 이것이 아마도 마술을 다룬 최초의 문헌일 것이다.
마술사의 이름은 메이둠이고 공연 장소는 파라오의 궁전이다.
- 그는 오리의 머리를 자른 뒤에 교묘하고 잽싼 손재주를 부려 머리를 다시 붙여 준다.
- 관객들은 목이 잘렸던 오리가 말짱하게 살아서 나가는 것을 보고 경탄한다.
- 메이둠은 그 마술을 더욱 발전시켜 나중에는 소의 머리를 잘랐다가 같은 방식으로 되살려 낸다
- 같은 시기에 이집트 사제들은 종교적인 마술을 행했다. 교묘한 기계 장치를 이용하여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사원의 문을 열고 닫았던 것이다.
- 공, 주사위, 동전, 컵 등을 사용하는 손 마술은 고대의 전 기간에 걸쳐서 널리 행해졌다.
타로 카드의 첫 번째 대아르카나에서 "마술사"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이 카드의 그림에는 실제로 시장에서 손재주를 부리는 마술사가 나와 있다.
신약 성경에도 마술사 시몬의 이야기가 나온다.
- 그는 네로 황제가 좋아했던 마술사다. 베드로와 바오로는 네로 황제 앞에서 시몬의 도전을 받는다.
- 시놈은 자신의 권능을 보여 주겠다면서 나무로 높다란 탑을 짓게 한다.
- 거기에서 뛰어내려 공중을 나는 마술을 보여 주겠다는 것이다.
- 하지만 이 마술은 실패로 돌아가고 시몬은 땅바닥에 떨어져 네 토막이 난 채 죽는다1).
중세에 들어와 최초의 카드 마술이 나타났고 이것은 다양한 손마술로 발전했다. 하지만 마술사들은 종종 주술을 행한다는 의심을 받고 화형에 처해졌다.
영국 마술사 레지널드 스콧은 마술사들이 처형되는 것을 막기 위해 1584년 수많은 마술의 비밀을 밝히는 책을 출간했다. 그럼으로써 마술이 주술이나 마법과 다르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프랑스에서는 마술이라는 말 대신 "즐거운 물리"라는 말이 나타났고, 마술사들은 "물리학자"가 되었다.
- 그 때부터 공연장에서 뚜껑문이나 커튼이나 감춰진 기계 장치를 이용하는 마술이 성행하게 되었다.
- 뛰어난 시계공이자 발명가이기도 했던 19세기 프랑스의 마술사 로베르 우댕은 현대 마술의 선구자였다.
- 그는 마술 극장을 세우고 자기가 발명한 자동인형들과 복잡한 장치들을 공연에 활용해서 큰 인기를 얻었다.
- 그는 프랑스 정부의 요청에 따라 공식적 임무를 띠고 아프리카에 가기도 했다.
- 아프리카 주술사들을 훨씬 능가하는 권능을 보여 줌으로써 주술사들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것이 그의 임무였다.
몇 해 뒤, 오라스 고댕은 "여자를 두 토막으로 자르는 마술"을 고안했다. 어디에 갇혀 있어도 탈출할 수 있다 해서 "탈출의 왕"이라는 별명을 얻은 헝가리 출신의 미국 마술사 해리 후디니는 전 세계를 돌며 대규모 마술을 선보였다.
1) 이것은 '사도행전'에 나오는 마술사 시몬의 이야기가 아니라 신약 외경 가운데 하나인 "베드로와 바오로의 행전"에 나오는 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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