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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아 숫자라 불리는 열 개의 숫자는 3천 년 전에 인도인들이 창안했다. 이 숫자들의 상징체계는 생명과 의식이 나아가는 도정을 잘 보여 준다.
숫자에 있는 곡선은 사랑을 나타내고, 교차점은 시련을 나타내며, 가로줄은 속박을 나타낸다.
숫자들의 생김새를 살펴보자.
- 1은 광물이다. 그저 세로줄 하나로 되어 있을 뿐이다. 속박도 사랑도 시련도 없다. 광물에는 의식이 없다. 광물은 물질의 첫 단계로 그냥 존재할 뿐이다.
- 2는 식물이다. 위는 곡선으로 되어 있고 밑바닥에 가로줄이 있다. 식물은 땅에 속박되어 있다. 밑바닥의 가로줄은 식물을 움직일 수 없게 하는 뿌리를 상징한다. 식물은 하늘을 사랑한다. 그래서 제 잎과 꽃을 하늘로 향하게 하여 빛을 받아들인다.
- 3은 동물이다. 두 개의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물은 땅도 사랑하고 하늘도 사랑한다. 하지만 어느 것에도 매여 있지 않다. 동물에게는 두려움 따위의 감정과 욕구가 있을 뿐이다. 두 개의 곡선은 두 개의 입이다. 하나가 물어뜯는 입이라면, 다른 하나는 입맞춤을 하는 입니다.
- 4는 인간이다. 이 숫자에는 시련과 선택의 갈림길을 뜻하는 교차점이 있다. 인간은 3과 5의 교차로에 있는 존재이다.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 현자가 될 수도 있고, 동물의 단계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
- 5는 깨달은 인간이다. 이 숫자는 생김새가 2와 정반대이다. 위의 기로줄은 하늘에 매여 있음을 나타내고 아래의 곡선은 땅에 대한 사랑을 나타낸다. 이 단계에 도달한 존재는 현자이다. 그는 보통의 인간이 지니고 있는 동물성에서 벗어나 있다. 그는 세상사에 대해서 거리를 두며 본능이나 감정에 휩쓸려 행동하지 않는다. 그는 두려움과 욕망을 이겨 낸 존재이다. 그는 다른 인간과 거리를 두면서도 인간과 지구를 사랑한다.
- 6은 천사이다. 선업을 많이 쌓은 영혼은 육신을 가진 존재로 다시 태어날 의무에서 해방된다. 환생의 순환에서 벗어나 순수한 정신이 되는 것이다. 이 단계에 오르면 더 이상 고통을 겪지 않으며 기본적인 욕구도 느끼지 않게 된다. 6은 사랑의 곡선이며, 존재의 중심에서 나오는 순수한 나선이다. 천사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땅으로 내려간 다음, 더 높은 차원에 도달하기 위해 다시 하늘로 올라간다.
- 7은 신의 후보생이다. 5와 마찬가지로 이 숫자에는 하늘에 매여 있음을 나타내는 가로줄이 있다. 하지만 아래쪽에는 곡선 대신 세로줄이 있다. 아래쪽 세상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뜻이다. 프랑스 사람들은 이 숫자를 쓸 때 세로줄 한복판에 작은 가로획을 그어
7이라고 쓴다. 그러면 4에서처럼 교차점이 생긴다. 7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시련을 겪어야 하는 단계인 것이다. 이 단계에 오른 존재는 더 높은 곳으로 계속 올라가기 위해 무언가를 이루어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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