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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샛별이와 함께 하는 일상
8. 철학의 역사

23. 실재를 힐끗 보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 고통의 세계에서 진실을 꿰뚫다

by 샛별73 2025.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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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고통스러워서 태어나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이렇게 비관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지만, 아르투어 쇼펜하우어(1788-1860)는 예외였습니다.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우리 모두는 어떤 것을 원하고 그것을 얻고 나면 더 많은 것을 원하는 절망적인 순환 고리에 갇히게 됩니다. 이 순환은 우리가 죽을 때까지 멈추지 않으며, 우리는 원하는 것을 얻은 것처럼 보일 때마다 다른 것을 원하기 시작합니다. 만일 자기가 백만장자라면 만족할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못할 것입니다. 자신이 아직 갖지 못한 어떤 것을 원하게 됩니다. 인간이란 그런 존재입니다. 우리는 결코 만족하지 않으며, 우리가 가진 것 그 이상을 끊임없이 갈망합니다. 너무나도 우울한 처지입니다.

“실재를 힐끗 보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이 문장은 단순한 수사적 표현이 아닙니다. 이는 현실과 인간 의식의 본질을 꿰뚫는 철학자의 명제이며, 현대 사회를 사는 우리에게 깊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는 단순한 사유를 넘어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얼마나 주관적이며 동시에 고통으로 가득 찬지에 대해 날카롭게 통찰했습니다.


쇼펜하우어 철학의 핵심: ‘의지’라는 맹목적 힘

쇼펜하우어는 칸트의 ‘물자체’를 계승하면서도 독자적인 철학 체계를 완성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인식하는 모든 현실은 ‘표상’이며, 그 너머에 있는 진정한 실재는 ‘의지(Wille)’라고 보았습니다. 이 의지는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 식물, 무생물에까지 관통하는 근원적인 힘입니다.

하지만 이 의지는 합리적이지도, 목적을 가지지도 않습니다. 다만 끊임없이 욕망하고, 충돌하며, 고통을 유발합니다. 인간의 삶은 이 의지에 의해 지배되며, 그 결과 우리는 끊임없는 결핍과 불만족 속에서 살아갑니다.

‘실재를 힐끗 보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라는 주제는, 이처럼 진실에 다가가려는 철학자의 고뇌 어린 시선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현대 사회와 실재 인식: 우리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미디어와 정보 속에서 살아갑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뉴스 피드 등은 끊임없이 현실을 재구성하고, 그 과정에서 ‘진짜’는 사라집니다. 우리는 ‘현실’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편집한 이미지의 조각만을 소비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쇼펜하우어가 말한 ‘의지에 의해 왜곡된 세계’는 디지털 시대에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실재를 힐끗 보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라는 말이 지금 이 시대에 더욱 절실하게 다가오는 이유입니다.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 예술과 금욕

쇼펜하우어는 고통으로 가득한 세계 속에서 두 가지 해방의 길을 제시했습니다. 첫째는 예술, 둘째는 금욕입니다.

  • 예술, 특히 음악은 인간을 ‘의지’에서 잠시 해방시켜 순수한 직관으로 존재를 바라보게 합니다. 그 순간 우리는 세계를 왜곡 없이 있는 그대로, 실재에 가장 가까운 형태로 인식할 수 있게 됩니다.
  • 금욕적 삶은 욕망의 흐름에서 벗어나려는 실천입니다. 불교의 영향을 받은 그는, 욕망을 끊고 의지의 지배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진정한 자유라고 보았습니다. 이는 오늘날 명상, 미니멀리즘, 채식주의 등 삶의 다양한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재를 힐끗 보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이처럼 우리가 진실에 가까워지는 순간은 오직 욕망을 내려놓을 때임을 알려주는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쇼펜하우어의 영향력: 니체, 프로이트, 톨스토이까지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이후 수많은 사상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니체는 그를 ‘스승’으로 칭했고, 프로이트는 무의식 이론의 기초를 쇼펜하우어로부터 얻었습니다. 문학가 톨스토이, 바그너, 카프카 등도 그로부터 예술적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의 사상은 단순히 철학에 머무르지 않고, 문학, 음악, 심리학, 예술 전반에 걸쳐 깊이 뿌리내려 있습니다. 철학적 깊이와 예술적 감성을 동시에 가진 쇼펜하우어는 오늘날 ‘현대 철학의 기원’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입니다.


실재를 힐끗 보다 – 나의 삶 속에서

가끔 우리는 말없이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또는 자연 속을 걷다가 문득 이 세상이 ‘진짜’가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을 경험합니다. 그 짧은 찰나에, 우리는 쇼펜하우어가 말한 ‘실재’에 조금 가까워진 셈일지도 모릅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쇼펜하우어의 철학이 고통에 정면으로 마주한 용기의 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세상이 아름답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고통스럽다, 부조리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우리는 예술과 사유를 통해 ‘실재를 힐끗’ 볼 수 있다고 그는 말합니다.

그리고 그 힐끗 봄은, 때때로 우리 삶의 방향을 바꾸기도 합니다.


실재를 힐끗 보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울림

오늘날의 현실은 끊임없는 비교와 소비, 불안과 욕망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쇼펜하우어는 그 한가운데에서, 진짜 삶이 무엇인지 묻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더 많은 것이 아니라, 의지에서 자유로운 내면의 평온일지도 모릅니다.

“실재를 힐끗 보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라는 표현은 단순한 수사가 아닙니다. 그것은 삶의 진실에 닿고자 하는 가장 치열한 철학적 시도이며,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성찰의 한 문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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