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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증, 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침묵의 질병 – 원인, 증상, 치료법 총정리

샛별73 2025. 5. 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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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여성의 10명 중 1명이 겪는 질병,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증(Endometriosis)’은 가임기 여성의 약 10%가 경험하는 대표적인 부인과 질환입니다. 하지만 초기에는 생리통이나 피로 등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아 ‘조용한 질병’으로 불리며, 진단까지 평균 7~10년이 걸리기도 합니다.

 

대한산부인과학회에 따르면 자궁내막증은 생리통, 불임, 골반통, 성교통 등 여성의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해할 뿐 아니라 방치할 경우 난임, 난소기능 저하, 유착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자궁내막증이란 무엇인가?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에 존재하며 증식하고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대표적인 발생 부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 난소 (초콜릿 낭종 형성)
  • 나팔관
  • 골반 복막
  • 방광, 직장 등

월경 주기에 따라 이 자궁내막 조직도 출혈과 증식을 반복하면서 주변 장기에 염증, 유착, 출혈, 통증을 유발합니다.
장기적으로는 난소 기능 저하와 난임으로 연결될 수 있어 단순한 월경통과는 차원이 다른 질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궁내막증의 원인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이론이 있습니다.

1. 역행성 월경설

  • 가장 유력한 가설입니다.
  • 월경 시 일부 자궁내막 세포가 나팔관을 통해 복강 내로 역류하면서 주변 장기에 부착·증식된다는 이론입니다.

2. 면역학적 요인

  • 정상이라면 자궁 밖 자궁내막 조직은 면역 시스템에 의해 제거되어야 합니다.
  • 그러나 면역 기능 이상으로 제거되지 못해 질병으로 발전한다는 설도 있습니다.

3. 호르몬 요인

  • 에스트로겐 의존성 질환으로, 여성호르몬에 의해 자궁내막 조직이 자극을 받아 증식합니다.

4. 유전적 요인

  • 자궁내막증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률이 6~7배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유전적 소인도 고려됩니다.

자궁내막증의 주요 증상

자궁내막증의 증상은 생리 주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 극심한 생리통 (약물로 조절되지 않음)
  • 성교통
  • 배변 시 통증
  • 골반 만성 통증
  • 불임 또는 임신 지연
  • 생리 전후의 허리 통증
  • 과다출혈 및 생리 주기 이상

이러한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한 생리통이 아닌 자궁내막증의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자궁내막증의 진단 방법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사용됩니다:

1. 병력 청취 및 내진

  • 통증 패턴과 생리 이력 등 종합적 분석

2. 초음파 검사

  • 특히 난소에 발생한 자궁내막종(초콜릿 낭종)을 진단하는 데 유용

3. MRI 검사

  • 주변 장기 침윤 여부 확인에 효과적

4. 복강경 검사(Laparoscopy)

  • 자궁내막증 진단의 '골드 스탠다드'
  • 직접 눈으로 병변을 확인하며 생검도 가능

자궁내막증의 치료법

치료는 환자의 연령, 증상, 임신 계획 여부에 따라 달라집니다.

1. 약물 치료

  • 진통제 (NSAIDs): 생리통, 골반통 완화
  • 호르몬 치료:
    • 경구피임약: 생리 주기 조절 및 내막 억제
    • 프로게스틴: 자궁내막 위축 유도
    • GnRH 유사체: 인위적으로 폐경 상태 유도해 내막 증식 억제
    • 디에노게스트(dienogest): 부작용이 적고 장기 복용에 적합

※ 장점: 비수술적 접근, 통증 완화
※ 단점: 재발 가능성 높음, 장기 복용 시 부작용 고려 필요

2. 수술적 치료

  • 복강경 수술: 병변 절제 및 유착 박리
  • 자궁절제술 (심한 경우): 출산 계획이 없는 여성에게 제한적으로 시행

※ 수술 후에도 재발률이 20~40%에 달하기 때문에, 수술 후 지속적인 호르몬 치료가 권장됩니다.


자궁내막증과 임신

자궁내막증은 전체 난임 여성의 약 30~50%에서 동반됩니다. 특히 난소에 병변이 생기거나 유착이 심할 경우 배란과 착상에 영향을 미쳐 자연 임신이 어려워집니다. 하지만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자연임신 또는 인공수정, 시험관 시술(IVF)로 충분히 임신이 가능합니다.

 

자궁내막증을 앓고 있다고 해서 임신을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궁내막증의 생활관리 팁

자궁내막증은 만성 질환으로, 생활습관 개선도 매우 중요합니다.

  • 규칙적인 운동: 골반 혈류 개선 및 염증 완화
  • 체중 조절: 에스트로겐 분비 균형
  • 저지방 고섬유질 식단: 염증 억제에 도움
  • 스트레스 관리: 호르몬 균형에 직접적인 영향
  • 정기 검진: 재발 조기 발견 및 조치 가능

마치며: 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자궁내막증, 무시하지 말고 조기 대응하자

자궁내막증은 단순한 생리통이 아니라, 일상생활을 무너뜨릴 수 있는 심각한 만성 질환입니다. 방치하면 불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주변 장기까지 침범하는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약물 또는 수술적 치료를 병행한다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병입니다. 여성이라면 생리통, 골반통, 피로감 등의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의심 증상이 있다면 산부인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20~40대 가임기 여성이라면 자신의 몸을 잘 이해하고, 매달 반복되는 통증을 단순한 월경통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자궁내막증의 신호일 수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첫 번째 예방책입니다.

 

조용히 찾아오는 자궁내막증, 이제는 조기 인지와 적극적인 대응으로 건강한 삶을 지켜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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